사회생활을 시작하고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차츰 장례식장에 방문할 일이 생기게 됩니다. 장례식장을 자주 다니다 보면 기본적인 조문 예절에 대해 알고 있지만, 조문 경험이 많지 않은 분들이나 처음인 분들은 혹시나 본인이 장례식장에서 실수하지 않을까, 또 조문 방법과 절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염려와 고민이 있으실 텐데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장례식장에 방문하는 조문객이 지켜야 하는 기본적인 복장과 예절, 조의금 예절, 절하는 방법까지 알려드리겠습니다.

     

    <목차>

    1. 문상과 조문의 차이

    2. 조문객 복장 예절

    3. 조의금은 얼마가 적당할까?

    4. 조문 순서 및 절하는 방법

    5. 장례식장 기본예절

    6. 마치며

     

     

    문상과 조문의 차이

    장례식장을 찾을 때 '문상'과 '조문'이라는 말을 함께 사용하고 있습니다. 어떤 정보에 의하면 전통적으로는 문상과 조문이 서로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해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장례식장을 방문하는 이가 생전에 고인과 알던 사이라 명복을 빌러 간다면 '문상'이란 표현을 사용하고, 고인이 아닌 상주를 알고 있어 장례를 치르는 상주를 위로하러 갈 때 '조문'이라는 말을 사용한다는 것인데요. 예를 들어 고인이 내 지인인 경우 문상을 가는 것이고, 친구의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상주인 친구를 위로하기 위해 장례식장을 방문한다면 조문이라고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표준 국어 대사전에서는 조문은 남의 죽음에 대해 슬퍼하는 뜻을 드러내어 상주를 위문한다는 의미이며, 조문과 조상, 문상 등이 모두 동의어라고 정의합니다. 따라서 흔히 사용하는 문상과 조문 모두 같은 의미로 어떤 단어를 사용해도 무방합니다.

     

    조문객 복장 예절

    장례식장을 방문하는 조문객이 지켜야 할 가장 기본적인 예절은 바로 '조문 복장'입니다. '옷이란 다 때와 장소가 있다'라는 말이 있듯이 상식을 벗어나거나 장례와 어울리지 않는 복장은 고인과 유족 및 다른 조문객들 모두에게 실례가 되는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남녀를 막론하고 가장 상식적이고 일반적인 조문 복장은 검은색 정장입니다. 남성의 경우 검은 정장에 흰 셔츠를 입고 어두운 계열의 넥타이와 양말을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치마 정장을 입은 여성의 경우 치마가 짧지 않고 무릎을 덮거나 아래로 내려오는 기장을 선택하는 것이 좋고, 맨 살이 보이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기 때문에 어두운 계열의 스타킹을 신는 것이 좋습니다.

     

    간혹 중·고등학생들이 장례식장을 방문해야 하는 일이 있어 복장에 대해 고민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단정한 예복이 갖춰져 있다면 성인과 마찬가지로 어두운 계열의 옷을 입는 것이 좋지만, 학생들의 경우 가장 일반적이고 무난한 것이 '교복'을 입고 가는 것입니다.

     

    매우 바쁜 일상을 보내는 현대에 와서는 꼭 정장을 갖춰 입지 않아도 서로 이해가 되고 있습니다. 단 어두운 계열의 단정한 복장을 착용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장례식장 방문 시에는 진한 화장이나 향수를 진하게 뿌리는 것, 화려한 액세서리를 착용하는 것 역시 모두 삼가야 합니다.

     

    간혹 인터넷에 장례식장 방문 시 옷을 이렇게 입는 것은 어떠냐고 질문을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런 분들 대다수가 이미 장례식장 복장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습니다. 그저 장례식 속에서도 본인의 개성을 드러내고 싶은 욕망이 있기 때문에 그런 질문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장례식장은 개인의 스타일과 개성을 뽐내는 자리가 아님을 꼭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조의금 얼마가 적당할까?

    장례식장을 방문할 때 많은 분들이 고민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조의금' 액수일 것입니다. 조의금은 고인이나 상주, 유족과의 사회적 관계나 친분을 따져 준비하는데요. 금액은 전통적인 음양오행설 관점에 따라 양(陽)을 상징하는 홀수로 준비합니다.

     

    10만 원 미만 금액에서는 3만 원, 5만 원, 7만 원의 금액을 준비하고, 완전수인 10 직전의 9는 불길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하여 9만 원은 내지 않습니다. 반면 10만 원은 숫자로는 짝수이지만 단위가 크고, 10만 단위에서는 홀수로 이해되기 때문에 괜찮습니다.

     

    5만 원권 지폐가 나오고 물가도 상승하면서 평균적으로 5만 원을 조의금으로 가장 많이 내고 있습니다. 친분이 두텁고 성의를 표해야 하는 경우에는 10만 원을 주로 내며, 이후 편리를 위해 5만 원 단위로 상승합니다. 물론, 챙겨야 하는 경조사가 많은 직장인들의 경우 인당 3만 원씩 모아 회사 단위, 팀(부서) 단위로 내기도 합니다. 학생들의 경우 장례식에 참석한 것만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에 조의금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조의금은 축의금과는 달리 새 지폐보다 헌 지폐로 내는 것이 예의입니다. 따라서 새 지폐가 준비되어 있다면 몇 번 접었다 펴서 내는 것이 좋겠습니다. 또한 조의금을 넣은 봉투의 입구는 접지 않는 것이 예의입니다. 봉투의 입구를 접지 않는 것은 고인이 저승에 갈 때 노잣돈으로 잘 꺼내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조의금 봉투는 무늬가 없고 속이 비치지 않는 흰 봉투로 해야 합니다. 봉투 앞면 중앙에 추모의 의미를 담고 있는 한자어를 적고, 봉투 뒷면 왼쪽 하단에 세로로 본인의 이름을 적습니다. 소속을 적어야 한다면 이름의 오른쪽 위가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장례식장 대부분이 입구에 조의금 봉투를 비치해두기 때문에 특별히 봉투를 준비하지 않아도 됩니다.

     

    # 추모 한자어

    • 부의(賻儀) : 상가에 부조로 보내는 돈이나 물품 (가장 많이 사용함)
    • 근조(謹弔) : 사람의 죽음에 대하여 삼가 슬픔 마음을 나타냄
    • 추모(追慕) : 죽은 사람을 그리며 생각함
    • 추도(追悼) : 죽은 사람을 생각하며 슬퍼함
    • 애도(哀悼) : 사람의 죽음을 슬퍼함
    • 위령(慰靈) : 죽은 사람의 영혼을 위로함

     

    조의금은 반드시 직접 방문하여 내는 것이 기본적인 예의입니다. 만약 정말 방문이 어려운 경우에는 조의금을 대신하여 장례식장에 근조화한을 보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근조화환의 가격은 일반적으로 5만 원 ~ 10만 원까지 가격대별로  다양합니다.

     

     

    조문 순서 및 절하는 방법

    조문 순서는 <조객록 서명 → 분향(또는 헌화) → 재배(또는 묵념) → 조문 → 조의금 전달> 순으로 진행됩니다. 조객록 서명과 조의금 전달은 시작과 끝에 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요즘은 조객록 서명과 조의금 전달이 함께 진행되는 경우가 많고, 장례식장 구조에 따라 방문 즉시 또는 조문 후로 서로 다르게 이뤄지니 이는 주변 분위기와 안내에 따르시면 되겠습니다. (조객록 서명 시에는 조의금 봉투에 쓴 것과 동일하게 서명하시면 됩니다)

     

    조문 순서

    1. 빈소에 들어가기 전 정장에 단추를 채우고 복장을 다시 한번 확인하며 단정히 합니다. 외투나 가방, 모자가 있다면 빈소에 들어가기 전 벗어 두고 들어갑니다.

     

    2. 빈소에 들어가면 상주에게 가볍게 목례를 하고 분향(또는 헌화)을 합니다. 분향과 헌화를 모두 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적으로 분향을 하고, 종교가 있는 분들의 경우 헌화를 합니다. 여럿이 조문을 할 경우에는 대표자 1인만 분향과 헌화를 하는 것이 좋고, 다른 분들은 대표자가 분향과 헌화하는 것을 지켜보고 계시면 됩니다.

     

    # 분향하는 방법

    1. 오른손으로 향 1개 또는 3개를 집어 촛불로 불을 붙입니다.

    • 향로에 향이 이미 많은 경우 1개만 피웁니다

    2. 불은 왼손으로 가볍게 흔들어 끄고, 입으로 불어 꺼서는 안 됩니다.

    3. 향로에 꽂을 때는 향을 오른손으로 잡고, 오른손을 왼손으로 받칩니다.

    • 여러개를 꽂을 때는 한번에 꽂는 것이 아니라 하나씩 꽂습니다.

     

    # 헌화하는 방법

    1. 오른손으로 꽃의 줄기를 잡고, 왼손으로 오른손을 받칩니다.

    2. 꽃을 놓을 때는 꽃봉오리가 영전을 향하도록 합니다.

     

    3. 분향(헌화)을 마쳤으면 일어나 고인에게 두 번 절을 하고 목례를 합니다. 종교가 있는 분들께서는 묵념과 기도를 하시면 됩니다.

     

    4. 다음으로 상주와 1회 맞절 후 목례를 합니다. 종교가 있는 분들은 맞절 대신 정중히 목례를 합니다. 상주에게 어떤 위로의 말을 전해야 하는지 고민하시는 분들도 많으실 텐데요. 이런 생각과는 반대로 오히려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 기본 예의입니다. 인사말을 건네더라도 간략하고 짧을수록 좋습니다. (예: 얼마나 상심이 크십니까, 위로의 말씀드립니다)

     

    # 남자 절하는 방법

    1. 오른손이 위로 가도록 손을 모으고 섭니다.

    2. 모은 손을 눈높이에 올린고, 손바닥과 시선이 바닥을 향하도록 합니다.

    3. 모은 손으로 바닥을 짚고 왼쪽 무릎부터 꿇습니다.

    4. 몸을 앞으로 깊이 숙여 절을 합니다.

     

    # 여자 절하는 방법

    1. 왼손이 위로 가도록 손을 모으고 섭니다.

    2. 모은 손을 풀고, 양쪽 무릎이 동시에 바닥에 닿도록 꿇고 앉습니다.

    3. 양손으로 무릎 앞쪽 바닥을 짚고, 몸을 앞으로 깊이 숙여 절을 합니다.

     

    남여 절하는 방법 / ⓒ프리드라이프

     

    Q. 고인이 연하인 경우 절을 해야 하나요?

    A. 고인이 어릴 본인보다 어릴 경우 일반적으로 절을 하지 않습니다. 또 자녀의 상일 경우에도 절을 하지 않으며, 동생이나 조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반면, 사돈 측의 상이라면 나이 상관없이 절을 합니다.

     

    Q. 상주가 나보다 어릴 경우 절을 해야 하나요?

    A. 상주의 나이가 어린 경우에는 절을 하지 않습니다. 단, 만약 어린 상주가 먼저 절을 해온다면 답례로 가능합니다.

     

    5. 조문이 끝났으면 두세 걸음 그대로 물러난 뒤, 몸을 돌려 나오는 것이 예의입니다. 상주는 빈소를 지키는 것이 기본적인 의무이기 때문에, 상주에게 말을 걸며 데리고 나오거나 상주를 불러서는 안 됩니다.

     

    장례식장 기본예절

    장례식장은 상주와 유족, 조문객들이 고인의 마지막을 배웅하는 자리입니다. 따라서 손님으로서 기본적인 예의를 지켜 상주와 유족, 다른 조문객들에게 실례가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장례식장에서 기본적으로 지켜야 하는 예절을 정리해봤으니 숙지하시면 좋겠습니다.

     

    • 상주나 상제, 유족들에게 악수를 청하는 행동을 하지 않아야 하며, 인사는 목례로만 합니다.
    • 그 어떤 경우에도 '호상'이라는 말을 절대 하지 않습니다.
    • 장례식장에서 큰 소리로 떠들거나 휴대폰 벨소리가 크게 울리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 어쩔 수 없이 어린아이를 동반하여 가족 단위로 조문하는 경우, 장례식장에서 아이들이 소란을 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 상주나 유족에게 고인의 사망 원인을 자세히 묻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가족들에게 고인의 마지막을 다시 기억하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질문을 자제해야 합니다.
    • 장례식장에서 지인들을 만나 경우에 큰 소리로 이름을 불러서는 안 되며, 대화를 하더라도 의견이 다를 수 있는 민감한 주제나 이슈들을 주제로 삼는 것을 자제해야 합니다.
    • 유족의 대접을 받아 술을 마시게 될 경우에는 본인의 잔은 스스로 채워 마시고, 잔을 부딪히며 건배를 해서는 절대 안 됩니다.

     

    마치며

    장례식장 예절

    기쁜 날에는 함께하지 못해도 슬픈 날에는 꼭 함께 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이란 힘들고 슬플 때 함께 해주는 사람에게 더 감사함을 느끼고 관계를 더 소중하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포스팅 잘 참고하셔서 주변에 장례가 생긴다면 꼭 참석하여 고인의 명복을 빌어주고, 상주와 유족들을 위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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